[인스턴트팟] 부채살 수육전골, 옻순

몸이 으슬으슬 허한 날
나는 셀프로 보양음식을 해 먹곤 한다
보양음식이 달리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내 몸의 소리를 듣고
원하는 식품을 건강하게 조리해 먹는 것이 보양식
어느 때는 두부채소가 듬뿍 들어간 청국장이 되기도 하고
어느 날엔 육고기가,
또 어느 날엔 뜨끈한 국물이 그것이다

사실 그냥 육향 찐-한 소고기 수육이 땡길 때
갖다 붙이는 핑계일 뿐ㅋㅋㅋ
진짜로 으슬으슬 아프면 병원부터 가야겠지?

요리라고 하기도 뭣하게
인스턴트팟이 다 하는 요리

인팟 부채살 수육전골

시작해 본다
(갑분 요리 블로거 탄생)

 

✔️ 준비물:

부채살 500g, 대파, 마늘,
통후추(없으면 간 후추), 월계수잎(없길래 생략), 간장
+추가 채소 취향껏

✔️ 조리법:

1. 부채살은 대충 30분간 핏물 빼서 준비
구울 땐 그 소중한 육즙이 삶을 땐 잡내의 원인
2. 대파 마늘 통후추 월계수잎 있는 대로 향신채 때려넣고
나는 좀 흐드러지게 푹 익혀다가
국물까지 육수로 떠먹고 싶어서
물을 잠길 만큼 넉넉히 넣었다
그래서 국간장도 한 큰 술 미리 추가
3. 인스턴트팟 육류(meat) 모드로 25분
힘줄(스지)이나 목뼈, 등뼈 같은 뼈고기는 30~35분,
살코기 수육은 20분이면 충분한데
말했듯이 푹- 익혀서 국물이랑 떠먹을 거라 25분임
4. 냄비에 취향대로 버섯, 대파 같은 곁들임 채소를 깔고 고기 얹고 육수 붓고 부족한 밑간은 소금 톡톡 +청양 쪼끔
귀찮으니까 고기는 식혀서 예쁘게 편 썰 생각 말고
집게랑 가위로 대충 뭉텅뭉텅 잘라...
채소는 알배기 배추나 부추, 대파, 버섯 추천
5. 소스는 '간장+청양고추+연겨자'가 국룰이다

아 진짜 '다 때려넣고 인팟 25분'
이 한 줄로 완성되는
초초초 초간단 레시피인데
할 말 많은 TMI 스타일이라 유난히 길어 보이네?
일단 가스불 위에 압력솥 안 쓴게 어디야
 

완성된 부채살 수육전골

혼자 먹는 갓벽한 부채수육전골
부르스타에 올려서 끓이면서 먹으니까
소주가 절로 생각나는 맛

마치 뼈 없는 갈비탕 특대 또는 2인분을
혼자 호사스럽게 배 터져라 먹는 느낌이랄까?
근데 심지어 안질기고 부들부들 녹아 없어진다
치아가 없어도 씹어질 기세, 캬-

내손내먹이라 첨가물 없고 건강한데 맛까지 있다...
 
근데 여기에 술을 추가하면
플러스+마이너스=제로
아 그냥 마이너스인가...?

쫠깃한 힘줄 부분덕에 아롱사태수육도 안 부럽다
평소에도 알스지보단 부채스지를 더 선호하는 편인데,
고기의 지방이 적절히 녹아내려 국물까지 끝내줌

그렇게 홀로 총량의 절반인 250g을 먹어치웠다고 함
구이보다 수육이 원래 1.5배는 더 먹어지는 거 ㅇㅈ?

내친김에 전날 데쳐먹고 조금 남긴 옻순까지 꺼내먹었다
진짜로 몸이 허하거나 컨디션 난조일 때에는
옻순 먹으면 큰일 나는 거 알지?
나도 알고 싶진 않았음

남은 수육전골은
늦은 밤 손님에게 야식으로 제공됐고
예상했던 대로 호평을 받았다

끝내주는 식사를 마치고 글을 쓰고 있다 보니
허한 것은 내 몸이 아니고 마음이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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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두서없이 시작한 블로그에
정보전달을 위한 레시피 소개글은
구어체가 참 어울리지 않는다
 
친절하지도 않을뿐더러,
글이 길어질수록 나도 모르게 축약하려고
습관적으로 나오는 음슴체는...
경박하기 짝이 없다
 
마음속으론 설명충의 본능이 꿈틀거리고
말 끝마다 마침표를 찍고 싶어 손이 근질근질
최대한 기록의 용도로 간결하게 적어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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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용중인 제품은
인스턴트팟 듀오 멀티쿠커 제품이지만
동일한 기능의 훨씬 더 저렴한
쿠쿠 브랜드의 스피드팟이 있어 추천해본다
삶의 질을 올려주는 아이템이라
앞으로 종종 인스턴트팟을 사용한 레시피도
올릴 예정이니 누군가에겐 구매에 도움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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