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주 찾는 광명의 오랜 맛집중에는
'원조광명곱창구이'를 빼놓을 수 없다
상호는 광명 '곱창구이'지만
이 집은 '대창구이'가 십수 년째 나의 원픽
내가 즐겨 찾게 된 시기가 대략 2009~2010년경으로
오래전, 이곳으로 이전하기 전 위치(맞은편)는
현재 재개발로 인해 공사가 진행 중이고
이전한 지금까지도
목구멍에 기름칠 원해? = 이곳 방문
지인이 '곱창' 얘기를 꺼내? = 이곳 방문
곱창을 잘 먹지 않는 나도
'대창'을 먹기 위해 꾸준히 찾게 되는 집이다
오랜만에 방문했음에도 이날도 역시나 만석이었고,
기록 삼아 식후감을 남겨본다

곱창, 대창, 막창, 벌집, 염통 등의 구이류와
생으로 먹는 간/천엽
그리고 볶음밥으로 구성돼 있다
살코기와 머리, 꼬리, 뼈를 제외한
어지간한 부속은 다 다룬다고 봐야 할 듯
보통은 대창을 2인분 주문하곤 했지만,
이날은 첫 방문인 일행과 함께여서
모듬곱창 1인분 (25,000원/200g)
대창 1인분 (27,000원/200g)
을 주문했다
느끼한 것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대창 2인분에 도전할 것

주문과 동시에 세팅된 테이블 한 상
왼쪽 기본찬(당근, 마늘, 고추 쌈장)등은
늘 그렇듯 쳐다도 안 봐서 = 프로편식러
잠시 제쳐두고, 차가운 콩나물국과
부추무침, 간/천엽과 기름장,
이 집만의 '특제소스'가 제공된다
청양고추와 다진 마늘, 고춧가루가 듬뿍 들어간
매콤한 소스가 곱창, 대창의 느끼함을 싹 잡아줌

소 생간, 천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우 반가워할 기본찬이다
신선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 식재료라
한동안 구경도 못 했었던...그치만 저는 익은 게 더 좋아요
함께한 일행이 맛있게 싹 비우더라

곧이어 등판한 메인메뉴, 모둠곱창+대창
개인적으로 마법가루(?), 마약가루(?) 랍시고
흰 msg 가루를 눈에 보이게 뿌려주는 집들은 불호
모두 초벌이 돼 나오고 가운데 부추무침 아래에는
감자 슬라이스가 숨어 있다

직원분께서 뒤섞뒤섞, 뒤집뒤집 해 준 후에
노릇하게 잘 익은 음식을 취하면 된다
사진의 1시, 2시 방향 '염통' 먼저
염통은 오래 구우면 질겨지니 제일 먼저 먹을 것
그 외에 모둠곱창 안에는
벌집, 막창, 곱창이 고루 섞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짤막하게 알아두는 상식
반추동물(되새김질을 하는 동물)인 소는
총 4개의 위를 가지고 있는데
1. 양(양깃머리): 구이집에서는 '특양'이라고
판매하기도 하며 소 한 마리에서 나오는 양이 극히 적어
단가가 높고 씹는 맛이 일품,
흔히 해장국에 들어간 걸레짝 같은 그것 역시 '양'인데
특양과는 구분되어 손질 후 '깐양'으로 판매되기도 함
2. 벌집: 실제로 벌집같이 생겨서 벌집
이것도 해장국(소내장탕)에서 접할 수 있음
3. 천엽: 신선한 것은 생으로 기름장에 찍어 즐기기도 함
4. 막창: 소의 마지막 위라는 뜻에서 '막'창
구이용으로 쉽게 접할 수 있고, 특유의 쫄깃함이 있음
여기까지가 소의 '위' 라면
*곱창: 소의 작은 창자(소장)
곱창의 '곱'은 위생적으로 문제가 전혀 없는 소장 내
'소화액'으로, 신선한 소일수록 열을 가하면
곱이 많이 차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곱창의 품질을 말할 때 '곱이 꽉 찬~' 등의 표현을
하곤 하는데 이 '곱'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편나는 불호
*대창: 소의 큰창자(대장)
곱창에 비해 내장지방이 엄청 많이 붙은 소의 대장을
원래 바깥쪽의 지방을 안으로 들어가게
뒤집어 까둔 것. 곱창과는 달리 '곱'이 없고
영양적인 측면에서는 사실상 소기름을 먹는 것이지만
순전히 그 기름진 맛, '고소한 맛'으로 즐기는 식품
여기까지가 소의 '장'
나처럼 이 집에서
'모둠곱창+대창'을 주문하면
소의 2~4번째 위와 대장, 소장, +염통(심장), 생 간까지
소 한 마리의 부속은 거의 다 먹는 셈이 되는 것이다
'양대창'은 제1위인 '양'과 '대창'을 아울러서 일컫는 말임
굳이 도래창, 수구레, 지라(비장), 등골 같은 것은
알아보려 하지 말자
아, '소허파'는 맛있으니 알아서 따로 사 먹기

그치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대창'이오
그다음은 '버섯'인데
오래전 양송이버섯을 사용하던 때가 좋았지만
요즘은 새송이버섯으로 나오고 있다양송이 너무 비싸
이러나저러나 맛은 있음
참고로 이 집 곱창, 곱창을 포함한 부속들은
정말이지 다른 집 대비 잡내가 없다
그 유명한 화곡 그 집 보다도 더 없다
*본인은 모든 음식을 '향' 위주로 즐기지만
곱창 냄새만큼은 싫어하는 프로킁킁러,
즉 '예민보스'임을 밝힌다

마무리 볶음밥(3,000원)은 빼놓으면 서운하다
지글지글 끓는 대창 기름에
탄수화물 안 넣어주면 유죄
주문하면 불판째 가져가 주방에서 조리돼 나오고
고지방+고탄수화물=내 살의 주범
헌데 맛있죠?

시간이 늦어 마감시간이 다가올 무렵,
인심 좋은 사장님께서 수박 한쪽을 서비스로 내어주셨다너무 늦게 방문해서 운 좋게(?)얻어먹게 된 것은 아닌지 긴가민가 싶었지만
입가심까지 완벽하게 너무도 흡족한 식사 끝
광명시 전체에 이 집 대창구이
모르는 사람이 없기를,
그럼에도 불구하고알 사람 다 아는데도
나만 알고 싶은 맛집,
'모듬곱창+대창구이' 추천
십수 년이 흘러도 변함없는 맛
오후 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라스트오더 밤 9시까지)
가게 옆 주차가능
볶음밥은 꼭 먹기
+진심으로 나한테 만큼은
화곡도, 철산도 아닌
이곳이 원탑이고 '원조'가 분명함
부디 더 오래오래 장사해 주세요
원조광명곱창구이
경기 광명시 오리로942번길 4-1 1층
https://naver.me/FxLGPUvF
원조광명곱창구이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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