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동] 매력 넘치는 우리 동네 호프집 - 챠밍호프

고척 아이파크 아파트(RD) 앞 사거리 코너에는
'챠밍호프'라는 주 고객 연령대가 다소 높은
호프집이 하나 있다

매번 오다가다 '아재'들이 많은 것을 보고는
갸웃거리며 지나다녔는데, 우연찮은 기회에
방문해 보고 식후감을 남긴다

사실 이 날은 배가 상당히 불러 있었다
2차로 간단히 생맥주 한 잔 하러
동네를 어슬렁 거렸는데, 마침 불이 켜져 있었고
'영업하시나요?'라는 질문에
인상 좋은 사장님께서
'이제 시작인걸요~? 😁'

 

그래서 착석

뚫어져라 메뉴판을 쳐다보고 있을 때,
사장님이 나지막이 속삭이신다

'우리 집은 치킨이 맛있는데...'

 

네? 그럼 치킨 주세요

메뉴 고민도 귀찮았던 차에 팔랑귀인 나와 일행은
너무 쉽게 추천 메뉴를 수긍해서 웃음이 터졌고,
사실 주력 메뉴가 무엇인지 모를
'처음 방문한 곳'에서는
사장님의 추천을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맛없으면 두 번 다시 안 가면 되니까

 

 

그리고 이윽고 등장한 밑반찬은
배부른 나를 놀라게 했다

나물 반찬 4종... 실화인가?
치킨을 시켰는데 밑반찬을 주시다니요 (ㅋㅋ)

그것도 하나하나 직접 만든 모양새에,
심지어 다 맛있어...... 😳

 

 

차례대로 오이나물, 부추나물,
오이숙주무침, 머윗대나물(들깨볶음)

집에서 한식 반찬을 챙겨 먹지 않는 내게는
그저 귀하다 귀해

 

특히나 머윗대(머우대)는 줄기 하나하나 일일이
껍질을 벗겨가며 손질하려거든
세상 번거롭고, 손가락도 까매져서
좋아하는 반찬임에도 불구하고
귀찮아서 만들어먹지 않는 반찬인데...
역시나 젓가락이 제일 많이 향했다

 

 

앞접시와 디핑용 양념소스, 소금까지
세팅 완료

 

 

대망의 치킨이 등장하고,
옛날식 후라이드 치킨(20,000원)! 극호!

 

 

앞서 벽면에 메뉴판과 함께 붙어있는
포스터에서 '칼포니 치킨&호프'라는
깨알 같은 글씨는 봤었는데...
여긴 정말 사장님의 추천대로 '치킨 맛집'이었구나
이렇게 '내 마음속 치킨 맛집 순위'가
갱신되는 순간이었다

 

 

헌데 '밥집'이어도 되겠는데요?

'맛있다'를 연발하며 반찬을 계속 집어 먹으니
만들어 뒀다 이제 막 꺼내어 본 거라며
'부추김치'도 한 접시 내어주신다

 

부추, 오이, 머위... 제철 채소를 골고루 사용한
이런 정성 어린 밑반찬들은 정말이지,
너무 좋다

양도 너-무 푸짐하게 많이 주셔서
배만 덜 불렀다면
공깃밥까지 시켜다 비벼 먹었을 것

 

 

치킨 맛은 말해 뭐 해...
당분간 치킨은 이 집으로 고정이고,
사장님 음식 솜씨에 무얼 시켜도 맛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차 올랐다

 

 

사장님의 후한 인심에
터질 것 같은 배부름도 잠시 잊은 채,

그렇게 메뉴를 하나 더 추가 주문 했다고

 

 

마른안주는 어쩐지 손이 덜 갈 것 같고
위 포스터에서 봤던 '국물 떡볶이'를 시켜 본다

내가 떡볶이를 잘 안 시켜봐서 몰랐던 걸까
'1만원짜리 국물 떡볶이가
뭐 대단히 잘 나오겠어?' 했는데

 

'어, 잘 나오네'

당연 시판 제품이 포함됐겠지만,
갖은 채소와 '다짐육'이 들어간 것은 좀 의외였다

 

 

배가 불러 많이 먹지 못한 것이 아쉬워서
나중엔 배고플 때 방문해서
맛있게 싹- '클리어'하러 올 날을 기약해 본다

 

 

그치만 치킨은 꼭 먹어야죠?

3~4인팟을 구성하면 딱 알맞을 것 같음

 

 

이 날, 남은 반찬은
집에 가서 밥 비벼 먹으라며
모두 싸 주셔서 일행이 겟(get)하고

넉넉하고 맛있게 하루를 마무리했다고 한다

 

'챠밍호프'의 챠밍(charming)은

'매력적인'이란 뜻을 가진 형용사인데

이만하면 충분히
매력이 넘치는 호프집이 아닐까 싶다

 

 

내가 자주 드나드는 길목은 아니지만

반대편 라인으론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가
공사 중에 있고(글을 쓰는 현재 시점엔 '분양 중')

바로 앞 고척아이파크(RD) 아파트,
한효, 서울가든 아파트 역시 인접해 있어
'맛집'임이 소문나면 필히 문전성시를 이룰 것

그전에 참새 방앗간처럼
부지런히 드나들게 되지 싶다

 

 

이곳은 술집이 아닌
제철음식 밑반찬 맛집
근데 치킨이 너무나 맛있는,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시고
다른 모든 메뉴가 기대되는,
상호처럼 '매력적인'
동네 호프집으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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챠밍호프
서울 구로구 경서로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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