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가 자주 찾던 마라탕집이 또 폐업했다
처음 있는 일도 아니고 벌써 n번째...
그 많던 조선족 사장님들은 다 어디로 떠났을까
자영업 경기가 어려워 줄폐업 했다기엔
하나같이 장사가 너무 잘 됐고 유니크한 집이었어서
혹시 돈을 엄청 많이 벌어서 접은 걸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돈, 저축에 대한 관념이 한국인과는 다르다는 것은
일찍이 2000년대 말부터 느꼈던 터라
영 터무니없는 추측은 아닐지도)
실제로 방송까지 출연했던 단골 홍소육 맛집 사장님께는
'이전하시는 거라면 제발 알려주세요' 라며
마지막 영업날까지도 매장에 출근도장을 찍었건만
힘들어서 더는 안 하신다고 Say goodbye...
각설하고,
우연찮은 기회에 들러 본 개봉역 앞 탕화쿵푸
오다가다 보긴 봤지만 프랜차이즈라 가 볼 생각은 않았다이미 너무 한국화 되어 퓨전음식이 돼 버렸거나과하게 달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샹궈가 먹고 싶다는 지인이 찾아와 모험적으로 방문해 봄
대개 XX쿵푸 같은 체인점들은
조선족 2세 분들이 운영하는 집을 많이 봐왔고
오랜 한국생활로 억양도 심하지 않거나
외모만으론 한국인과의 구분이 어려운데
이 집은 더욱이... 모르겠다! 느낌상 한국분 같았음
일단 내가 갔을 당시엔
홀에 있는 서너 테이블의 고객이 모두
잼ㅁ.. 어린이 친구들

소주를 하나 시키고,
대충 3만 원이 안 됐던 마라샹궈가 조리돼 나왔다
당면이나 떡 종류는 들어가지 않았고
양고기 추가, 중간단계의 맵기로 선택
(채소류, 푸주, 동두부, 메추리알, *백목이, *고수)
맛에 대한 평가는... Not bad
중간 단계로 주문했는데 맵기가 생각보다 많이 순했고
어린 학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그런지
얼얼함='마'한 맛이 부족해서
화조유(마유) 한 바퀴 빙- 두르고 싶은 맛
일행이 먼저 얼얼함이 아쉽다는 말을 꺼내서 수긍했지만
대체로 재료는 신선했고
간혹 샹궈를 시키면 채소가 숨이 죽어
곤죽이 돼 나오는... 집도 있기 때문에
(샹..궈는 그라믄 안 돼)
이 정도면 매우 양호하다 생각했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점은
1. 선결제 시스템이라
술병이 추가될 때마다 결제를 요한다
(다른 집에서도 이와 같은 경험이 있는데
단골관리차 주류는
편히 마시고 나갈 때 한 번에 계산하기도 했음)
자연스레 과음은 막아주는 나름 좋은 시스템(?)
*참이슬 오리지널은 없다
2. 초등학생쯤 돼 보이는
어린 친구들도 인당 한 그릇씩 뚝딱-
비우는 것에 감탄했다
0단계 맵기는 백탕인 듯 보였고, 채소보단 당면/떡 위주로
마치 마라맛 국물떡볶이? 같은 형태로 즐기는 것 같다
요즘엔 꽃모양? 연근모양 분모자가 유행인가 봄
3. 저녁시간이 되니 슬슬
20대 성인 손님도 들어온다
3040 이모삼촌이... 어린 친구들 떡볶이 먹는 옆에서
술 마시는 모양새가 영 불편했는데
(하필 대화내용이
'우리 회사 새로 들어온 20대 막내가
아빠가 나랑 동갑이래~' 같은 거라...)
옆 테이블에서 주류를 시킨 것을 보고
그제서야 마음이 편안해짐
낮술을 즐기기에는 분위기가 조금 애매하다
무튼 이제 근방에 마라탕/샹궈집은
배달 전문 or 프랜차이즈 밖에 남지 않아 아쉬웠던 차,
한국말이 잘 안 통하고 가끔 씹히는 화자오에 짜릿! 하게
제대로 된 요리부를 파는 식당을 찾으려면
다시금 구로/대림동까지 나가야 하겠지만(?)
샹궈나 마라탕은 당분간 이곳으로 정착해도 되겠다
(최소한 광명에는 요리부에 특화된 집이 아직 몇 남았다)
총평:
대체로 순한 맛(단맛은 조절 안될 듯)
재료가 신선
한국인 입맛에 무난, 어린이들의 성지
다음엔 주문 시 더 얼얼하게 요청할 생각
그립다 홍소육! 마라샹궈! 향라바지락! 지삼선!
그렇게 2차도 중국요리를 먹으러 떠났다고 한다
[개봉동] 지삼선과 다양한 중국요리가 있는 - 개봉사거리 두만강양꼬치
어쩌다 보니 중국요리 2차전1차는 앞서 포스팅한 개봉역 앞 탕화쿵푸에서 마라샹궈를, [개봉동] 개봉역 앞 마라샹궈 - 탕화쿵푸마라탕최근 내가 자주 찾던 마라탕집이 또 폐업했다처음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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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화쿵푸마라탕 개봉점
서울 구로구 개봉로23가길 30
https://naver.me/xhAXR1yj
탕화쿵푸마라탕 개봉점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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