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휴일날의 기록
요즘 들어 제정신이 돌아오려 하는지
미뤄둔 글감들(먹은 것들)을 둘러보다가
한동안 망가져버린 식단에 '회의감'이 들었다
목적성 없는 블로그는 오롯이 나의 일상기록장으로
단순한 '취미'가 되어버렸고
기왕 이렇게 된 거, 지난 글은 지난 글대로
다시금 오늘부터 내 몸에 넣는
'내손내먹' 요리라도 기본은 지켜보자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다
밖에서 먹는 모든 속세 음식에는 제한이 없는 만큼
(사람을 만날 때면 양보와 타협도 필요하기에)
내가 만들어 먹는 음식만큼은 '클린'하자고
다시금 다짐해 본다물론 이 다짐은 그리 오래가진 못한다
'내일부터 다이어트할 거야!'랑 비슷한 결

이 날의 첫 끼는 부채살 스테이크
부챗살은 대략 120g(두께 3.5cm)
가니쉬로는 구운 송화버섯과 마늘
일전에 만들어 둔 수제 사우어크라우트와
베이비 잎채소를 곁들여 봄

레인지에 기름 튀고 연기 나는 게 싫어서
부챗살은 사온 당일날을 제외하곤
팬프라잉을 아예 하지 않거나 *리버스 시어링을 하는데
*리버스 시어링: 일반적으로 '팬에서 겉면을 먼저 굽고
→ 오븐에서 속까지 마저 익히는 방법'을
반대(reverse)로,
에어프라이어 or 오븐에서 모두 익힌 후
겉면만 팬에서 구워주는 방법
가정집에서는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하면
조리시간도 단축되고 소량 조리에 용이하다
간만에 큰맘 먹고 팬에서 조리했고
총 6번의 뒤집기 끝에 원하던 '미듐레어'로 완성
레스팅도 6분, 그 사이 크러스트는 망가져 버렸지만
낮술(와인)을 부르는 한 끼 식사 완료
이 날 저녁엔 손님이 찾아와
나란히 앉아 TV 시청을 하며
코스트코 '로티세리 치킨'으로 나름 선방함

로티세리 치킨에는 마요네즈와 스위트칠리(손님용),
곁들임으론 사우어크라우트, 새싹채소 샐러드,
급조한 *토마토콩피를 꺼냈다

별거 없는
👩🍳 방울토마토 콩피 만들기 레시피
방울토마토와 마늘을 씻어 꼭지를 제거 후,
소금, 허브믹스(선택)를 모두
오븐조리가 가능한 내열용기에 넣고
올리브오일을 내용물이 반쯤 잠길 만큼 휘휘 둘러줌
이후 에어프라이어에 180도 15분, 끝
+후추후추
본디 '콩피'는 보존을 위해 설탕이나 기름에
'절이는' 음식을 뜻해서 저온에서 오-래 조리하는 것이
특징이지만, 오-래 보존할 것이 아니고
'먹는데 30분 컷'인 것을 뭣하러 공들여...?
'썬드라이토마토'를 대체할 요량으로 보다 간편하게,
신속하고 빠른 조리를 택하는 편이다
'바로 먹는 맛'에는 크게 차이가 없다고 여겨짐
+보통은 빵에 발라 먹는 것이 일반적

주종이 다른 손님과는 각자 마시기
소주 vs 와인
안주는 '같이'
술은 '따로'

역시나 로티세리치킨을 사 온 당일날은
'다리'와 '날개'만을 취한다
몸통은... 늦은 밤 상을 다 치운 후에야
양손에 니트릴 장갑을 끼고 발골작업을 마쳤다고 한다
+이날은
새로운 나라의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되는 날이었다
나와 정치적 이념이 같건 다르건 간에
국가원수, '선출직 공무원'임에는 틀림이 없고
민주적 투표 절차를 통해 국민의 과반이 선택한 대통령
좋건 싫건 결과를 받아들이고
더 나은 세상이 되기만을 바라보는 것 외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하루 24시간이
누구는 희망에 부풀어 웃으며 보내고,
누군가는 성을 내고 이를 갈며 분노에 찬 채 보냈다면
어느 쪽이 손해일까?
5년이다
묵묵히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보기에도
이제 고작 하루, 이틀이 지난 시점에서
성숙하지 못한 '어른'들의 '똑똑함'을 듣고 있노라면
국민학교는 나오셨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
님들 그럴까봐 국민학교 때부터 반장선거 하는 거예요
학급반장 임기는 한 학기지만,
5년을 푸념하며 나라님 탓 할 그분들을 생각하면
지난 3년간은 쌍수 들고 환호했었으려나...?
정말로...?
아! 여기는 내 일기장이고
반박 시 무조건 니 말이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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